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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속 주인공 우영우는 고래 마니아다. 드라마만큼 다양한 고래가 매회 등장하고 흥미롭다. 드라마 첫 회부터 등장하는 고래는 우영우만큼 모든 이야기를 관통한다. 우영우와 우리가 사랑하는 ‘고래’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자.
글: 이수진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래 사냥법 중 유명한 건 새끼부터 죽이기야. 연약한 새끼에게 작살을 던져 새끼가 고통스러워하며 맴돌면 어미는 절대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대. 아파하는 새끼를 버리지 못하는 거야. 그때 최종 표적인 어미를 향해 두 번째 작살을 던지는 거야. 고래들은 지능이 높아. 새끼를 버리지 않으면 자기도 죽는다는 걸 알았을 거야. 그래도 끝까지 버리지 않아.”


고래 사냥법 중 가장 유명한 건 ‘새끼부터 죽이기’라고 한다. 사실일까? 새끼를 먼저 잡으면 엄마 고래가 떠나지 않아 그런 방식으로 고래를 잡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새끼 곁을 떠나지 않으면 자신도 죽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고래는 지능이 높고 모성애가 강한 동물이다. 고래는 거울로 자신을 알아보는 자의식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어미 고래는 새끼를 극진히 보살피며 범고래나 백상아리 같은 포식자로부터 보호해준다.
“어른이라면 모름지기 스스로 밥상을 차리고 부모로부터 독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하지만 범고래는 어미로부터 독립하지 않고 함께 다닙니다. 인간의 기준대로 라면 범고래는 모두 마마보이, 마마걸...” 범고래 집단은 모계사회로 엄마 고래는 자신의 새끼와 딸이 낳은 새끼를 데리고 함께 살아간다. 다른 모든 포유류처럼 고래도 암컷이 임신과 출산, 양육 등 번식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고래는 일부다처, 다부다처의 생식 방법으로 수컷 고래는 교미가 끝나면 그걸로 역할을 다한 것으로 본다.

범고래 집단은 보통 5~6마리씩 무리를 지어 함께 다닌다. 또한, 강력한 여가장 범고래는 오래된 사냥 전통을 후대에 물려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늙은 암컷의 번식 능력이 사라진 이후에도 후손들에게 사냥법을 가르친다.범고래는 먹이가 부족할 때 우두머리 범고래의 먹이생물에 대한 생태지식이 무리의 생존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길 찾기와 사냥법 등 지식과 기술을 후대에 알려주는 것은 물론 어미가 사냥을 나갈 때 손주들을 보살피며 모계사회를 이루어나간다. 그리고 사나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야생에서 인간을 해친 기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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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재미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래 퀴즈 같아요. 몸무게가 22톤인 암컷 향고래가 500kg에 달하는 대왕오징어를 먹고 6시간 뒤 1.3짜리 알을 낳았다면, 이 암컷 향고래의 몸무게는 얼마일까요?” 정답은 바로 고래는 알을 낳을 수 없는 포유류라는 점이다. 그게 핵심이다. 고래는 포유류로 육지에서 걷던 동물이 약 4,800만 년 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떤 계기로 바다로 들어갔다. 육지에서 바다로 들어가서 진화한 동물로 고래의 앞발과 꼬리가 지느러미처럼 변했다. 또한, 물 위로 올라와 허파로 숨 쉬며, 알 대신 새끼를 낳아 젖을 먹이는 포유류다.


최근 이집트 과학자들이 약 4,300만 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네 발 달린 고래 화석을 발견했다. 이집트 서부 엘파윰에서 수륙양용 동물 '피오메투스 아누비스' 화석이 발견된 것인데, 수륙양용 동물은 육지와 수중에서 모두 생활하는 동물을 의미한다. 발견된 화석은 과거 무게가 약 600kg에 길이는 3m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고래의 조상은 네 발이 달려 육지를 걸어 다닐 수 있으며 물속을 헤엄치며 먹잇감을 사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발견된 '인도히우스 화석'과 2011년 페루 고생물학자 팀이 네 개의 다리와 물갈퀴, 발굽이 있는 4,300만 년 전 고래 화석을 발견하기도 했다.
“서해에서 자주 발견되는 고래로는 상괭이가 있습니다. 얕은 물에서 살거든요. 상괭이는 주둥이가 뭉툭한 돌고래로 등에 폭이 좁은 융기가 있습니다. 얼굴 모양이 꼭 웃는 것 같아서 귀엽습니다.” 상괭이는 우리나라의 토종 돌고래로 수심이 얕은 서해와 남해에서 볼 수 있다. 상괭이는 등지느러미가 없으며 태어날 때는 짙은 회갈색이었다가 자라면서 점차 밝은 갈색을 띤다. 일반적으로 등지느러미를 가진 돌고래류는 정어리, 멸치, 오징어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먹이를 잡아먹는 반면 상괭이는 주로 바닥에 사는 어류나 갑각류, 두족류 등 느리게 움직이는 먹이를 먹는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은 상괭이는 웃는 것 같아서 귀엽게 생겼지만, 상괭이가 진짜 웃는 건 아니다. 웃는 모양으로 생겼지만, 얼굴 근육이 움직이지 않아 실제로 웃지 못하는 것이 바로 상괭이다. 과거에는 바다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어업활동에 의한 혼획으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그로인해 상괭이는 2016년부터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받고 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왕고래의 대변은 붉은색입니다. 주식인 크릴이 붉은색이거든요. 고래의 대변은 바다 깊은 곳에 있는 영양분을 해수면으로 뽑아 올리는 일종의 펌프 역할을 합니다. 고래는 깊은 바다에서 먹이를 먹고 해수면으로 올라와 배설을 하는데 그 대변이 바로 식물플랑크톤의 영양분이 되거든요“ 고래는 심해의 크릴을 먹고 수면으로 올라와 배설한다. 이를 통해 철분이 수면에 퍼지고, 식물플랑크톤의 철분을 흡수해 급격히 그 수가 증가하고, 크릴과 물고기는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고, 고래와 큰 물고기들이 이들을 잡아먹으며 해양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든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듀크대 연구진이 흡착형 장비와 드론, 수중 음파 어군 탐지기로 고래의 먹이를 추적한 결과 캘리포니아 연안의 대왕고래와 혹등고래는 식사량이 2~3배 더 많았으며, 남극해의 수염고래들은 크릴을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두 배나 더 먹는 것으로 밝혔다. 예컨대 가장 큰 대왕고래는 하루에 크릴 16톤을 먹는데 이를 열량으로 계산하면 100만~2,000만 칼로리로, 빅맥 햄버거 3만 개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한다. 엄청난 양을 먹는 만큼 대형 고래는 움직이는 크릴 가공 공장으로 영양분 교환이 원활해 과거에는 해양생태계가 지금보다 더 풍부했을 것이다.


연구진은 고래가 늘어나면 해양생태계의 다양성이 회복되는 것은 물론 1900년대 초 수준으로 고래와 크릴이 회복될 경우 남극해의 생산성도 11%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2억 1,5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바다에 저장하는 효과가 있어 지구온난화를 막는데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