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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바다거북은 우리나라 전래동화 ‘별주부전’의 주인공이며 ‘장수’의 상징이기도 하다. 현재 바다거북은 국가 차원의 종 보전 노력이 필요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해양생물이다. 그러나 최근 연안 개발 등으로 산란장이 소멸하고 있으며 어구 혼획, 해양쓰레기 증가 등의 서식 위협요인 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늦은 여름, 맑은 하늘과 뜨거운 태양 아래 모래알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졌다. 8월 25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2022년 바다거북 자연 방류’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에는 행사 관련 단체, 행사관계자, 관람객들과 취재진, 여행객들로 인파를 이루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행사를 주최한 해양수산부 송상근 차관을 비롯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최완현 관장과 공동주관 하는 여러 기관의 주요 내빈 11명의 제막식으로 시작되었다.

2017년부터 이어져온 바다거북 방류 행사에 올해는 총 6마리(구조, 치료한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3마리포함)가 방류되면 이제까지 누적 마릿수는 140마리가 된다.


또 2020년 9월에 방류한 푸른바다거북 증식 개체(3년생)가 주 서식지인 베트남 해안까지 이동한 것을 확인함으로써 개체수의 회복이라는 긍정적인 성과도 거둔 바 있다. 이날 제막식 전에 열린 기념행사에서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보전실 김일훈 박사(연구원/이학박사)가 바다거북 방류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해양수산부장관 공로상을 수상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보전실에서 해양파충류의 분류와 생태를 연구하고 있는 김일훈 박사는 “바다거북을 구조해서 치료하거나, 인공 증식된 개체를 바다로 돌려보내 바다에 잘 적응하는지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왔어요. 그래서 이번에 바다거북 방류 행사를 준비하면서 수고했다고 상을 주신 것 같아요. 거북이가 무탈하게 바다로 잘 들어가는 것까지 봤으니 거의 성공적이라고 보고 있어요.”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막식 후 열린 자연 방류 이벤트에서는 바다거북 어린 개체 4마리를 내빈들이 각자 1마리씩 해변 출발점에 놓아 바다로 방류했고, 성체 2마리는 이탈 방지막을 제거 후 스스로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내빈들과 행사 관계자들이 참여해 바다로 무사히 돌려보내며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특히 행사장소가 마련된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색달해수욕장은 2017년부터 바다거북의 해양 방류지로 이용되어 왔으며, 국내에 극히 드문 바다거북 산란지 중에서도 유일하게 부화가 성공한 것이 확인된 곳이다.
Q3. 인턴 기간 동안 주로 했던 업무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에서도 출연하는 붉은바다거북이나 푸른바다거북 같은 경우는 대략 80년을 수명으로 생각하고 있고, 최근 최대 100년 이상 사는 경우들도 보고되고 있다. 한국의 연안에서는 현재 5종(올리브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의 바다거북이 서식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어 있으며, 5종모두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1. 푸른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은 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속에 속하는 대형 거북으로, 전 세계의 열대와 아열대 해양에 분포하고 있다. 타원형에 가까운 등갑과 비교적 작은 머리를 가지며, 성체의 몸길이는 최대 1.8m, 몸무게는 200kg까지 성장하는데, 평균적으로 등갑 길이 78~120cm에 몸무게가 68~186kg 정도이다. 어렸을 때는 육식을 하다가 성숙하면서 잡식성으로 변하지만, 주로 식물성 먹이를 섭식한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바다거북으로 정치망 같은 어구에 혼획되는 경우가 많다.
2. 붉은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은 바다거북과 붉은바다거북속에 속하는 대형 거북으로 전 세계의 열대와 아열대 해양에 분포한다. 전 세계적으로 10개의 아개체군이 존재하고, 한국에는 북태평양개체군이 출현한다. 붉은바다거북은 일반명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과 같이 다른 바다거북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큰 머리를 가지고 있다. 대개 등갑 길이 90cm에 몸무게 135kg 정도 성장한다. 암컷과 수컷은 성적으로 성숙할 때까지 형태적인 차이가 없으나, 성장한 수컷은 암컷에 비해 길고 두꺼운 꼬리를 가진다. 붉은바다거북은 성적으로 성숙하는 데 17~33년이 걸린다.
3. 매부리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은 바다거북과 매부리바다거북속에 속하는 대형 거북으로 주로 대서양과 인도양, 태평양의 열대 해양에 분포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위급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주요 서식지는 열대의 산호초 군락이지만, 성장단계에 따라 전 세계를 회유하며 서식한다.
4. 올리브바다거북
등갑은 올리브색을 띠며 배 쪽 껍질은 연한 노란색을 띠는 올리브바다거북은 전 세계에 서식하는 7종의 바다거북 중 체구가 작은 편에 속한다. 등 쪽 껍질은 전반적으로 둥글고 앞뒤 길이에 비해 긴 신체적 특징이 있다. 등갑 길이는 약 65~70cm, 몸무게는 33~50kg이다. 기본적으로 육식성으로 소라게, 게 등의 갑각류를 즐겨 먹는다.
5. 장수거북
지구상에서 가장 큰 바다거북인 장수거북은 가죽 갑옷을 입은 장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등갑의 길이는 약 151~174cm, 체중은 약 250~700kg이다. 다른 거북과 달리 등딱지가 딱딱하지 않고 가죽과 같은 피부로 덮여있다. 또 비늘과 발톱도 없다. 해파리를 주로 먹고 살며, 연체동물이나 작은 어류 등을 먹기도 한다. 장수거북은 바다거북 중 ‘잠수왕’으로 해저 1,000m 이상, 90분 이상 잠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서식지 보존기관이나 구조치료기관 지원 사업을 해수부에서 위탁받아서 일하고 있으며, 바다거북 방류 후의 사후 모니터링 부분의 일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바다거북의 긴 여정이 되는 이동 경로는 인공위성 추적용 발신기를 부착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해양 생명 공간정보(MBRIS)’에서 실시간으로 사후 모니터링하고 있다.


바다에 방류되는 일부 개체는 인공위성 추적기를 부착해서 방류하게 되는데 대략 1년에서 3년까지 추적한다. 이를 통해 방류한 거북들이 어느 경로를 이용하는지, 어느 해역을 주로 이용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사후 모니터링 연구로 거둘 수 있는 효과로는 해양보호구역의 지정, 여객선 이동 경로에 바다거북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을 피해서 이동할 수 있도록 제안하거나, 바다거북 연구자료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마련하는 것이다.


Q3. 인턴 기간 동안 주로 했던 업무는 무엇인가요?
바다는 바다거북의 삶의 터전이다. 그리고 길고 긴 여정의 길에 모든 것을 제공해준다. 바다거북은 이런 여정을 통해 살기 좋은 환경, 먹이, 산란지 등을 찾으며 생활한다. 그럼 바다거북의 여정 목적은 무엇일까?

그 첫 번째는 좋은 환경을 위한 여행이다. 바다거북은 주기적으로 섭식 지역과 산란지 사이를 왕복하고, 대체로 따뜻한 아열대·열대지역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두 번째는 먹이를 위한 여행이다. 장수거북은 지구상 동물 중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좋아하는 먹이인 해파리를 찾아 아시아에서 미국 서쪽 연안까지 매년 16,000km 혹은 그 이상을 이동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산란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바다거북은 해수 온도, 지구의 자기장, 물의 화학적 특성 등을 이용해 자신이 태어난 해변으로 찾아가 번식한다.



이처럼 바다는 바다거북에게 환경과 먹이, 산란지를 제공해주고 바다거북은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삶을 영위한다. 하지만 바다거북의 삶과 쉼터 기능을 하는 바다는 해변의 쓰레기와 연안 개발 등으로 점점 병들어가고 있다. 현재 많은 사람이 바다거북이 한국의 해안을 방문해 알을 낳고 부화해 드넓은 바다로 여정을 떠나는 꿈이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