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31일부터 씨큐리움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해양바이오 산업을 주제로 한 기획전 ‘바다 마법사의 바이오레시피’가 공식 개최되어 운영 중이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중점을 두고 연구하고 있는 분야인 해양바이오 산업을 일반인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고, 흥미와 관심을 유발해 전시실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이번 기획전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전시교육실 오혜민 전임학예원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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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 이야기에 앞서 오혜민 전임학예원은 “해양바이오 산업은 해양생물에서 바이오소재를 개발해 식량·에너지·산업 소재·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입니다. 최근 정부의 ‘세계 해양 바이오시장 선점 전략’ 정책 수립에 발맞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 바이오 특성화 거점으로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버려지는 수산부산물의 해양바이오 자원화 실현으로 환경 문제 개선, 홍합 단백질을 이용한 생체조직 접합체, 해조류에서 추출한 관절 치료제, 미세조류 독소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 광생이 모자반 등 버려지는 해조류를 원료로 한 바이오 소재 개발, 심해저 고세균의 대량 생산을 통한 바이오 수소 상용화 등 해양생물의 바이오소재로의 활용성은 정말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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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바이오 산업의 권역별 특성화 거점(중부권)에 속해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와 바다 마법사’를 모티브로 삼아 일반인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해양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 유도와 함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오혜민 전임학예원은 “해양바이오 소재라는 분야가 사실 좀 어렵고 광범위하다 보니,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좀 더 알아가면서, 이 연구가 마법 같은 기술인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어 일반 관람객들이 좀 더 알기 쉽고 다가가기 쉽게 해보자는 의도로 ‘마법사의 작업실’ 컨셉을 구성했습니다.”라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바다 마법사의 바이오레시피 테마는 ‘바다 마법사와 해양바이오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해양생물을 음식 외에도 약이나, 미용 등에 활용했다. 산후에 미역국을 먹는 것이 산모의 회복과 수유에 도움이 되는 것과 아래 전시물 사례들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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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 배가 아프면 살짝 구워서 껍질을 태운 뒤 갈아서 물과 함께 먹는다.
굴, 참돔, 참서대 : 산후조리 할 때나 젖이 잘 나오지 않으면 이것을 함께 넣어 미역국을 끓여 먹는다.
민어 : 날것으로나 익혀 먹으나 다 좋다. 말린 것은 더욱 몸에 좋아 식사요법에 쓰여왔다.
부레는 아교의 재료가 된다
*전시물 내용 중 일부 발췌
- 이것을 ‘전통 지식’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연구진들이 연구를 위한 생물을 찾을 때 ‘동의보감’과 같은 옛 문헌이나 ‘자산어보’ 같은 전통 지식을 통해서 단서를 얻는다고 한다. 이처럼 해양 바이오소재의 개념이 다소 어려울 수 있어도 예로부터 우리 삶에서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해양생물이 가치 있는 시각으로 다가오게 된다고 오혜민 전임학예원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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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번 전시는 해양생물들이 우리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탈바꿈되는 과정을 쉽게 해양생물로 만든 레시피, 마법사 체험, 해양바이오 제품 등을 주요 아이템으로 다뤘다.
오혜민 전임학예원은 “바다 마법사의 바이오레시피는 자원관의 연구자들이 해양생물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찾는 마법사가 되어 해양생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찾고, 이를 다시 분석해서 마법의 약으로 탄생시키는 과정을 시연해주며 관람객들에게 재미와 정보,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기획 전시실을 구성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전시실에 마련된 마법사의 옷들과 벽 쪽에 구성된 다양한 바이오레시피를 관람하면 판타지 속에나 나오는 바다 마법사 연구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기분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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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민 전임학예원은 “아무래도 ‘마법사’와 ‘마법’이라는 콘셉트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이를 위해 많이 고민했어요. 특히 마지막 포토존 부분에서는 관람객의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뿌연 수증기를 내뿜는 마법사의 항아리와 물방울을 연출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바다 마법사의 바이오레시피 기획전시실 내부는 마치 실제 마법사의 연구실처럼 마련되어 있다.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판타지 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다. 전시실 내부의 공간 디자인은 어두운 색상을 주로 사용하고, 조명은 최소로 사용해 신비로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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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관람객이 스스로 해리포터처럼 마법사가 되어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어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마법사의 모자와 망토를 직접 착용하고 바다 마법사로 변신을 할 수 있다. 마법의 항아리 속에서 수증기가 나오면 손을 뻗어 바이오레시피로 만드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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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동선을 돌려 해양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생각하는 나만의 레시피 zone도 흥미롭다. 나만의 레시피가 담긴 마법의 병에는 스티커로 굴, 미역, 불가사리 등의 해양생물을 조합해보고 즉석 효능도 글로 적어 볼 수 있는데 다른 관람객이 만든 레시피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즐겁다.

오혜민 전임학예원은 “마법사의 연구실 존(zone)에서는 자원관의 연구원분들이 직접 마법사가 되어 연구에 대해 소개해 줍니다. 해양바이오 기술이 마법이라면, 마법사는 연구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총 3개의 모니터에 마법사들이 번갈아 등장하면서 그분들이 하고 계신 연구와 바이오산업에서 중요한 점, 어려운 점, 바이오란 무엇인가 등에 관해 이야기를 전합니다. 특별히 산업화연구본부에서 총 10명의 연구원이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어 촬영에 응해주셨기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혜민 전임학예원은 “관람객의 반응이 좋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요즘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바이럴마케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관람객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요소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시로 관람객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SNS상의 피드백을 확인하고 주말에 근무할 때는 전시실에서 직접 관람객의 반응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라는 소감과 함께 기획전에 담긴 이야기를 끝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