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진심인 스쿠버 다이버 부부 ‘오션카인드’ 김용규, 문수정 부부. 이 두 사람은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다가 만나면서 아름다운 바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들 부부는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해양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깊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 오션카인드는 2016년부터 바다 환경 정화 프로젝트와 워크숍진행, 강연활동및 전시등 다양한 해양 정화 활동을 하는 해양 환경 보호 회사다. 꿋꿋하게 강릉의 바다를 지키고 있는 이들 ‘해양 지킴이’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 오션카인드’ 김용규, 문수정 부부
-
-
태평양에는 전 세계에서 버려진 쓰레기로 가득 찬 두 개의 거대한 쓰레기 섬이 바다에 떠다니고 있다. 이 섬은 1950년대부터 10년마다 팽창해 오늘날의 쓰레기 지대가 형성되었다. 이 섬은 한반도 크기의 약 16배, 무게는 대략 8만 톤에 달한다. 이렇게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는 해양오염의 실태를 알리고 바다와 해양 생물의 보호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오션카인드 김용규, 문수정 대표.
부부는 입을 모아 “해변이나 바닷속 어디서든 버려진 쓰레기를 항상 보게 되는데, 그냥 지나치기보다는 하나라도 주워서 나오곤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어요.”라며 “해양의 정화가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쓰레기를 수거하고 기록하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각자 서울에서 해양 보호와는 관련 없는 일을 했었어요”라고 말하는 부부. 오션카인드 김용규 대표는 광고 사진 스튜디오에서 일했고, 문수정 대표는 디자인 회사에 다녔었다. 이들은 공동의 취미인 스쿠버 다이빙으로 만나 오션카인드를 설립했다.
현재는 강릉의 해변이나 바닷속의 자연환경에 관심을 두고 이를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바다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하기도 한다. 부부는 그동안 바다에서 얻은 경험과 해양 쓰레기 등 자료를 이용한 콘텐츠를 만들어 전시도 하고, 온라인과 SNS상에서 해양 생태와 자연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부부는 강릉으로 이사를 한 후 ‘위기에 처한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직접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과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씩 ‘강릉 비치 클린 업’ 프로젝트도 병행중이며 이는 회사 연고지인 강릉에서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해변 정화 활동이다. 김용규 대표는 “지금은 비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단체, 회사 등 참여자들과 함께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해변에 모여 쓰레기를 수거하고 기록해 강릉시의 행정 기관과 국제단체에 전달하는 형태로 진행했는데 호응이 좋았어요”라며 뿌듯해했다.
이외에도 오션카인드는 올해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협력업체, 행사 희망 참가자 60여 명과 함께 강릉의 해변 네 곳에서 쓰레기를 줍고 환경 보호의 의미를 알리는 ‘비치 플로깅’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
‘비치 플로깅’의 플로깅(Plogging)은 스웨덴어 ‘plocka upp(주다)’와 ‘jogging(달리다)’의 합성어로 해변을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의 친환경 스포츠이다. 현재 국내는 물론 선진국인 프랑스, 독일 등에서 폴로깅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다.
문수정 대표는 “대부분 참여자는 서울 등 먼 지역에서부터 찾아왔어요. 단순히 바다를 보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바다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운동과 함께 바닷가 정화 활동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의미로 즐겁게 지내고 흐뭇해하며 돌아가시는 걸 볼 때 보람을 느껴요”라며 행사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행사의 참여자들과 함께 저희도 쓰레기를 줍고 하나하나 기록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바닷가에 버려지고 있는지를 체감해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책을 찾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라고 말했다.

-
-
김용규 대표는 쓰레기로 인해 환경이 오염되는 바다에 대한 경각심 차원에서 “우리가 느끼기에 바다는 너무 거대한 존재라 우리가 어떻게 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의 작은 행동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람들에게 바다가 얼마나 멋지고 소중한 자연인지 보여주고 싶어요. 저희가 바다에서 보고 느낀 감정을 전달해 바다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도 바다를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으니까요.”라며 밝은 미소로 말했다.
또한, “소수의 사람이 해양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행동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더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요”라며 큰 포부를 밝혔다.
오션카인드, 김용규, 문수정 부부는 해양 보호와 환경정화 활동과 관련해서 그동안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금도 강릉의 바다를 보호하는 활동과 캠페인, 강의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해변은 물론, 바닷속까지 직접 쓰레기를 찾아다니며 정화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이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