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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세계 각국은 지속해서 오염돼 가고 있는 바다 사랑의 일환으로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국제 연안 정화의 날’로 지정하고 바다 사랑 실천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기념식 행사에서 해양쓰레기 저감을 위한 우수한 정책과 다양한 사례 등을 높게 평가받은 충청남도(이하 ‘충남도’)가 국내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충남형 해양쓰레기 분포 지도를 만들고 있다고 해서 알아본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국제 연안 정화의 날은 1986년 미국 민간 환경단체인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가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한 연안 정화 행사이다. 100개국 50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환경 보전 행사이다.


특히 올해 ‘희망찬 바다, 당신의 손끝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해양폐기물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인 제7차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가 부산 벡스코에서 동시 개최되면서 콘퍼런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로써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이 행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양쓰레기와 해양환경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행동의 실천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은 해안가, 강가, 하천가,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보호 활동을 수행한다. 또 정부, 학교, 기업, 민간단체는 폐기물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공동의 협력 방안을 격려하고 지원한다.
해양쓰레기는 해양 활동의 심각한 위험 요소로 해양환경과 생태계, 특히 수생 자원에 악영향을 미치고 선박 운항의 안전을 위협한다. 이 중 플라스틱은 생산·폐기되는 순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해 해양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양의 미세 플라스틱은 존재만으로도 해양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해양쓰레기는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하는데 해양쓰레기의 80% 이상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분해에서 소멸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점까지 안고 있다. 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은 4억 6천만 톤이었고, 그중에 재활용률은 9%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이 매립, 소각 또는 자연환경으로 배출된다.

또한, 플라스틱과 같은 해양쓰레기의 유해 물질로 인한 해양오염은 탄소의 ‘추가 생산 및 흡수 감소’라는 이중의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기후 변화 요인과 해양오염의 지속적인 상호 작용으로 인해 블루카본(맹그로브, 염습지, 해조류, 조류를 중심으로 지구의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생태계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

이렇게 심각한 해양오염의 원인이 되는 해양쓰레기와 관련해 깨끗한 해양환경 만들기와 해양쓰레기 제로화 정책 등으로 타 시군보다 선도적인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는 충남도가 올해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국제 연안정화의 날 기념식에서 ‘해양쓰레기 저감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전국 최초로 육상에서 기인하는 해양쓰레기 유입 차단 시설 설치, 지역 해양환경 교육센터 지정·운영, 주민참여 유도와 4차 산업 연계 융복합 정책추진 등 다양한 해양쓰레기 저감을 위한 우수한 정책과 사례가 높게 평가를 받은 것이다.


충남도가 해양쓰레기 저감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밑바탕에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종합대책, 지속적인 해양 오염물질 발생원 모니터링과 관리 방안 수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지자체 최초로 해양쓰레기 제로 배출 정책을 시행하여 해양쓰레기의 배출량을 줄이고 수거량을 늘리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충남도는 전국에서 최초로 해양쓰레기 분포 현황을 도서·연안·침적 쓰레기로 세분화하고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그리고 1차∼3차 연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내 해양환경 특성에 맞는 해양쓰레기 관리 방안 마련과 충남형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분포 지도를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앞서 9월 16일 충남연구원 기후환경연구소에서는 전국 최초로 도서·연안·침적 세분화 전수조사에 대한 1차 도서 지역 결과를 공유했다. 이와 함께 ‘충남 해양쓰레기 분포 현황 조사 및 관리 방안(1차 연도)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도내 33개 유·무인 도서의 해양쓰레기 현황과 대책을 살폈다.



역점 사업인 해양쓰레기 제로화 사업의 일환 가운데 하나인 ‘충남 해양쓰레기 분포 현황 실태조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23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추진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조사 1차 연도에는 도내 7개 연안 시군을 대상으로 도서 지역 종합 조사를 시행하여 쓰레기 분포 현황 및 쓰레기 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해양쓰레기 수거 및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7개 시군 33개 유·무인도에 대한 해양쓰레기 분포 지도를 만들어 도서의 계절별 분포 특성과 재질적 특성, 도서 내 미처리 해양쓰레기 현황을 수집했다.

현장 조사 결과 유·무인도 모두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부표, 밧줄, 어망 등 어업 관련 쓰레기가 많이 발견됐고, 보령, 월도, 소도 등의 양식장 주변에서는 스티로폼과 목재 등 양식업 자재 쓰레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누구보다 깨끗한 해양환경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충남도는 2022년 4월 드론을 이용해
해양쓰레기를 청소했다. 드론으로 홍성군 죽도의 갯벌 지역과 해안 바위틈 등 맨눈으로는 안 보이는
쓰레기 분포지역을 영상으로 파악하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진행한 것이다.

이와 함께 드론을 이용한 갯벌 지형정보, 미등록 도서 측량 등 디지털 해양 지적 구축을 통한 효율적인
국토관리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부터 홍성군 죽도 일원에서 디지털 갯벌 구축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충남형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분포도를 지도화하여 정확한 위치정보 기반 해양쓰레기 수거 기술을
개발하고 4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해양쓰레기 관리 기반의 고도화, 장비의 현대화 등을 통해 해양쓰레기
수거·관리의 효율성을 제고 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쓰레기는 어느 지역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해양쓰레기 발생 예방과 해양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