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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살 조개’라는 뜻을 가진 홍합은 영양 만점으로 다양한 요리에 쓰이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흔하지만 맛과 효능에서는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 뛰어난 홍합. 최근 족사(홍합의 껍질에 붙어있는 수염처럼 보이는 물질)의 단백질을 이용해 의료용 접착제까지 개발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에게 여러모로 유용한 홍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글: 이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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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은 홍합과에 속하는 패류로 일명 참담치라고도 부른다. 붉은 조개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학명은 Mytilus unguiculatus (Valenciennes, 1858)이다. 다른 조개와는 달리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고 우리 나라의 전 연안에서 볼 수 있으나 남해안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암초 지대에 족사를 부착하여 생활하며 수심이 5~10미터 되는 곳에 주로 살고 있다. 어린 홍합은 수심이 얕은 곳에 있는 암초 등에 부착하고 성장에 따라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홍합은 자연산을 이용했으나 광복 이후에 남해안의 일부 지역에서 바닥양식을 시작하여 최근에는 양식고가 연간 약 5,000t에 달한다.홍합은 예로부터 요리는 물론 약초로써도 사용되었다. 고(古)조리서인 <규합총서> 에는 ‘바다에서 나는 것은 다 짜지만 유독 이 붉은 살의 조개는 담백하고 말리면 채소 맛이 난다’고 쓰여 있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했다.
먼저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음경이 일어서게 하고 허손되어 여위는 것을 치료하고 또한 출산 후에 어혈이 뭉쳐서 배가 아픈 것, 징가(자궁근종 등), 붕루(자궁출혈 등), 대하(냉) 등을 치료한다’고 했다. <본초강목>에는 ‘허로로 몸이 상하고 피로한 증상, 정혈(精血)이 약하고 줄어든 증상에 좋다’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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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에는 비타민 A,C,E가 들어있어 항산화 작용에 탁월하다. 또한 요오드와 셀레늄도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혈액순환 및 세포 재생을 촉진 시켜 피부를 매끄럽고 윤기가 흐르도록 돕는다.
홍합은 오메가3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혈관 벽에 쌓여서 염증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춘다. 혈행 개선에 탁월한 효능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초록입 홍합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D는 칼슘과 인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칼슘 또한 함유되어 뼈와 치아생성 및 유지에 많은 도움을 준다.
술을 마실 때 안주로 홍합탕을 주로 먹는데 이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홍합에 들어있는 ‘타우린’이라는 성분이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주고 간 기능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숙취해소 음료에 ‘타우린’ 성분이 함유된 것도 이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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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할 때 식단이 매우 중요하다.
적당한 나트륨 섭취와 단백질 공급이 필요한데 단백질은 근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몸에 적당량의 근육이 골고루 분포되어야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고
결국 같은 양의 음식을 섭취해도 기초대사량이 높은 사람이 살이 덜 찌기 때문이다.
홍합은 100g당 69Kcal로 낮은 칼로리의 음식이며 양질의 단백질이 많아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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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은 염분이 많은 해수에서 뛰어난 접착력을 갖기에 많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졌었다. 홍합의 접착 부위는 족사(byssus)로서 수중 환경에서도 접착력을 유지한다는 점과 생체적합성이 뛰어나며 면역반응이 미미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러한 홍합 족사 단백질(byssal protein)과 그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 서열에 관한 연구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습기가 있는 곳에서도 계면접착(adhesion)을 유지한다는 장점은 의료용 접착제로도 응용될 수 있다고 확신했으며 그 결과 개발에 성공하였다.
홍합접착 단백질은 수중 및 접착표면 종류에 무관하면서도 화학 접착제보다 강한 접착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장강도는 에폭시 수지의 약 2배로 높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간 세포를 공격하거나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생체친화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개발 과정 당시 1g의 접착제를 얻기 위해서는 10,000마리의 홍합이 필요했기 때문에 대량생산의 현실 가능성이 희박했다. 결국 대량생산을 위한 연구가 추가로 필요했고 다년간의 연구 끝에 홍합접착 단백질의 미생물을 배양하기로 하였다. 배양된 미생물에서 단백질을 분리 정제하는 방법을 사용하며, 분리 정제된 단백질은 파우더 형태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가공되어 각 인체조직의 형태와 강도에 맞춰 쓸 수 있다고 한다.
건강 면에서도, 의료용 접착제로도 인간에게 유용한 홍합. 환절기에 따끈한 홍합요리로 건강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홍합[紅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기사:수술용 실 대체 ‘홍합 접착제’ 개발(박종훈 기자)
논문:메카니즘 해석을 통해 바라본 홍합 접착제 연구 동향 강병언 이재성 오경석
칼럼:이름은 보잘 것 없지만 맛‧건강은 비길 데 없는 ‘홍합’ [한동하의 식의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