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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열대우림의 5배 효과를 가진 '바닷속 탄소 저장고' 갯벌!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드러나는 질퍽한 땅 갯벌은 연간 자동차 11만 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 26만 톤(t)을 흡수 저장하고 더 이상 배출하지 않도록 하는 신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블루카본의 보고로 떠오르는 탄소 먹는 하마 ‘갯벌’에 대해 알아보자.

바다는 썰물 후에 넓고 평평한 땅이 드러난다. 이런 땅을 갯벌이라고 부르는데, 주로 경사가 완만하고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큰 해안에 오랫동안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다. 갯벌은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지이며 오염정화 능력이 탁월한 생태자원이다. 또한, 자연재해를 감소시켜주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갯벌 면적의 크기는 해양생태계에 중요한 지표가 된다.

갯벌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갯벌 면적의 크기에 따라 세계 5대 갯벌로 불리는데 유럽의 북해 갯벌, 아마존 하구 갯벌, 미국 동부 해안 갯벌, 캐나다 동부 해안 갯벌, 그리고 우리나라 서해 갯벌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갯벌은 대부분 서남해안에 분포하며, 펄, 모래, 혼합 갯벌들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서해안은 조차가 크고 지형이 완만하여 대규모 갯벌이 많다. 경기와 인천 그리고 전남지방이 우리나라 갯벌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갯벌의 우수성은 다양한 생물자원에 있다. 갯벌은 수많은 해양생물의 산란처 및 서식지로, 바다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생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갯벌이 건강하다는 것이며 탄소 먹는 하마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 증거이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산림은 원인 모를 잦은 대형화재들로 인해 상당량이 사라지기도 하고 노화가 진행되기도 한다. 결국 탄소저장 및 정화 수치가 떨어질 때도 갯벌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
Q3. 인턴 기간 동안 주로 했던 업무는 무엇인가요?
파리기후변화협약은 2020년 만료 예정인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고 2021년 1월부터 기후변화 대응을 담은 협약으로 2016년 11월 발효됐다. 파리협약은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했던 교토의정서와는 달리 195개 당사국 모두에게 구속력 있는 보편적 첫 기후 합의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제 탄소중립은 국제사회에서 모두가 지켜야 할 규범이 되었다. 누군가는 하고 누군가는 하지 않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로 억제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반드시 노력해야만 한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탄소중립 전략 준비를 시작했는데, 첫 번째로 학계‧산업계‧시민사회 등 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하는 저탄소사회 비전 포럼을 개최하여 여론을 수렴하고, 2020년 15개 부처 주도의 범정부 협의체를 통해 전략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에 기초하여 탄소중립의 첫걸음인 한국판 뉴딜이 발표되었고 이로써 80여 개 광역‧기초지자체에서 ‘2050탄소중립’을 선언하게 되었다. 또한, 참여 국가별로 2050년까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출 전략을 세워서 제출해야 했는데 한국형 LEDS(Long-term Low greenhouse gas Emission Development Strategy: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의 기본방향은 다음과 같다.

1) 깨끗하게 생산된 전기.수소의 활용 확대
2) 에너지 효율의 혁신적인 향상
3) 탄소 제거 등 미래 기술의 상용화
4) 순환 경제 확대로 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
5) 탄소 흡수 수단 강화이다.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서울대 김종성 교수팀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연안의 약 20개 갯벌에서 채취한 퇴적물의 유기탄소 침적률을 조사한 후 연안습지 내 블루카본과 온실가스 흡수량을 평가하였다. 그 결과, 우리나라 갯벌이 약 1,300만 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연간 2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갯벌의 탄소 흡수 및 정화 능력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게 된 것인데 이후 우리나라 탄소 흡수 수단 강화 전략에 발판이 되어준 업적이라 할 수 있다.
Q3. 인턴 기간 동안 주로 했던 업무는 무엇인가요?
갯벌에는 해초, 염생식물 등이 퇴적되거나 미세조류가 해수에 침전되어 탄소가 축적된다. 갯벌의 탄소 흡수량은 퇴적물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데 모래(sand)에 비해 크기가 작은 실트(silt)나 점토(clay)는 표면적이 넓은 만큼 탄소의 흡수율도 좋아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실트나 점토로 된 갯벌보다도 탄소를 더 많이 저장할 방법은 염생식물을 통해 유기탄소가 저장되는 것이다. 일반갯벌 탄소저장 대비 1.3배가 더 많다.

우리나라 갯벌 면적이 드넓은 것은 사실이지만 염생식물의 면적(35㎢)은 그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일반 갯벌보다 염생식물을 이용한
탄소저장률이 더 높아서 해양수산부는 갯벌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고
탄소 흡수력 강화를 위해 올해 갯벌 상부에 염생식물을 복원한다.
신안, 서귀포, 태안, 서산 등 4개소를 선정하고
4년간 150억 원씩 총 6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 보성 갯벌 복원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는 전국 모든 갯벌을 염습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전체 갯벌의 면적은 국토의 약 2.5%(2018년 기준 약 2,482㎢)로, 지난 1987년의 3,203㎢보다 무려 22.5%(약 721㎢)나 줄어들었다. 그동안 경제 성장에 따른 간척사업과 다양한 산업을 위한 매립 등으로 많은 갯벌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며 또한, 이런 대형공사뿐 아니라 바닷모래 채취, 양식 어장의 무분별한 확대 등도 갯벌 훼손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갯벌이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히 면적이 줄어든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갯벌에서 산란과 서식을 하는 다양한 생물들이 줄어들면 상위포식자의 개체 수도 줄어들어 ‘생물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 이는 결국 탄소 흡수 및 정화 능력의 축소로 나타나게 된다.
또 다른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으로 해양수산부는 2023년까지 향후 5년간 총 23개소를 대상으로 갯벌 복원사업을 추진해 이 가운데 14개소의 복원사업을 완료해 총 3㎢의 갯벌 면적을 복원하고 3㎞의 갯벌 물길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폐염전 또는 폐양식장 등 버려진 갯벌을 재생하거나 폐쇄형 연륙교 등으로 해수 유통이 단절된 갯벌의 옛 물길을 회복하는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수천 년을 묵묵히 넓은 갯벌을 형성하고 그 결과 우리나라의 탄소 흡수 및 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갯벌. 정부 및 관계부처의 지속적인 연구와 개개인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해양수산부 공식 블로그
해양환경정보포털-세계주요갯벌
국가지표체계-연안습지면적
열대우림보다 뛰어난 탄소저장! 푸른 탄소, 블루카본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탄소 흡수능력 뛰어난 염습지…‘조림 경제효과’ 일반 땅의 5배-경향신문 - 안광호기자-
"이산화탄소 빨아들인다"…갯벌 상부 염생식물 복원 본격화 - 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
[인터뷰] “韓 갯벌, 車 11만대 뿜는 탄소 흡수…산림 대신할 블루카본” - Chosun Biz
권봉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
김종성 서울대 교수 연구팀, 국내 갯벌의 탄소 흡수 기능 세계 최초 규명 -현대해양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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