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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연결돼 있어 함께 공유하는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해양쓰레기 문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국회가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제도적·정책적 노력을 시작하고 있지만, 14,962km에 달하는 긴 해안선을 관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1986년 미국 텍사스에서 시작한 해변입양제도를 도입해 2020년부터 ‘반려해변’이라는 명칭으로 해변입양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해변입양제도는 무엇이며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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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 해변 쓰레기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텍사스주 역시 해변 쓰레기 문제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고자 주 일반토지사무국(General Land Office)에 근무하는 게리 마우로(Garry Mauro)는 1986년에 해변입양제도(Adopt-A-Beach program)를 고안했다. ‘해변입양’은 “해변을 입양한 자식처럼 소중하게 관리한다.”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자원봉사자나 단체가 고속도로 특정 구간의 쓰레기를 청소하고 관리하는 ‘고속도로 입양(Adopt-a-Highway)’ 캠페인이 성공하자 이를 참고해 ‘해변입양’ 캠페인이 마련되었다고 한다. 이 제도는 기업이나 민간단체에 일정 구간의 해변을 지정해주고, 해당 구간에 방치된 해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책임을 부여한다. 그리고 해변입양자로서 수행한 공헌을 기념하기 위해 입양 증명서를 수여하거나 해당 구간에 안내 표지판을 세워주기도 한다. 텍사스주의 해변입양제도는 지금까지 540여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약 9,700여 톤의 해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는 미국 48개 주로 전파되어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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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해변’이란 기업·단체·학교 등이 특정 해변을 맡아 자신의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는 프로그램으로써 늘어나는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시민의식을 높여 바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1년부터 시행되었다. 이 사업은 2020년 7월 공모전을 통해 ‘해변입양’에서 ‘반려해변’이라는 명칭으로 채택 변경되었으며, 2020년 9월 제주지역 3개 해변을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2021년 인천 영종도 마시안 해변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실시되었다
이후 반려해변은 곧 16개 기관으로 확대. 올해까지 72개 기관이 총 56곳의 바다를 입양하였다. 올해 처음 반려해변 사업을 시작한 부산은 자발적인 참여 문화를 만들기 위해 9월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1회 반려해변 전국대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이번 대회는 사전 심사를 거친 10개 반려해변 입양기관의 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우수단체 시상을 위해 열렸으며, 더불어 반려해변 제도 활성화를 위한 MOU를 맺고 해양수산부·국립공원공단 및 지역 코디네이터의 성과 소개와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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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해변’ 제도는 기존 민간 참여방식의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과 크게 구별된다. 그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반려 해변’ 참가자들은 기존 수거 캠페인 및 행사 참가자들과 달리 지정된 구간의 해변 쓰레기를 2년 동안 관리하게 된다.
둘째, 해변 쓰레기 정보를 지침에 따라 기입해야 하며, 국가 해변 쓰레기 관리정책 수립 및 집행을 위한 기초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셋째, 어떠한 항목의 해변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지, 어떻게 쓰레기가 해변으로 유입되는지 등 해변 쓰레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즉, ‘반려해변’ 제도 참가자들은 지역의 해양환경을 보전하는 데 기여하고, 국가 해양쓰레기 관리정책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며 해양쓰레기 및 해양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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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입양하기 위해서는 바다가꾸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현재 지정된 반려해변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하여 신청할 수 있다. 신청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집 근처 해변 또는 입양하여 돌보고 싶은 해변을 찾아본다.
둘째, 활동 계획서를 작성해 바다 가꾸기 홈페이지에 제출한다.
셋째, 제출한 활동 계획서를 지자체에서 검토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넷째, 입양 확정 후 입양증명서가 발급되고, 바다를 보존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다.
현재 입양 가능한 해변은 전국 64개이며, 입양 신청된 해변은 34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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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최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반려해변’에 대한 이야기가 논의됐다. 반려해변이란 개념이 등장한 배경엔 ‘바다를 통한 푸른 회복’이란 이름의 해양특별세션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P4G 정상회의에서는 기본세션과 함께 분야별로 10개의 특별 세션이 마련됐는데, 그중 해양 특별 세션은 해양수산부의 주최 아래 친환경 선박과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해 다뤘다.
이날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의 해양 분야 탄소배출 제로화 달성을 위해 갯벌 복원, 바다숲 조성 등 온실가스 흡수원을 확대해서 오는 2050년까지 10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블루카본으로 흡수하겠단 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해서 해양 플라스틱 문제가 세계적인 현안으로 떠오른 것을 조명하며 이를 관리하고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차단막 설치 등 육상에서 기인하는 해양쓰레기 저감 정책과 해상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어구·부표 보증금제, 국민과 함께 하는 반려해변 정책 등을 시행하겠단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더 나아가 반려해변 프로그램을 2023년까지 전국 11개 광역지자체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출처
"바다를 입양합니다" 반려해변 아시나요?-OBS 뉴스
바다를 입양해 보세요. 반려해변-경기평택항만공사 공식 블로그
반려해변의 새로운 가족이 되어주세요! ‘제1회 반려해변 전국대회’ 개최|작성자 해양수산부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우리의 작은 실천, 반려 해변 제도|작성자 해양수산부
"바다도 입양합니다"…'반려 해변' 부산에서 시작-KBS
우리 가족에게 반려해변이 생겼습니다!-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결과-환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