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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국내 바다에 살지만, 우리말 이름이 없는 해양생물에 국문 이름을 붙여주는 “2022년도 해양생물자원 우리말 짓기 선호도 조사”행사를 지난 10월 7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하였다. 그 결과 홍조류, 절지동물, 환형동물, 동문동물, 선형동물을 포함해 모두 10종의 해양생물 이름이 확정되었다.

모든 생물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인 학명을 가지고 있지만, 학명은 라틴어로 되어 있고 분류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생물을 쉽게 부르기 위해 자국어로 된 이름을 함께 지어주고 있다.


생물의 자국어 유무는 생물 보유국임을 증명하는 근거자료가 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며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한글날을 기념하여 2018년부터 우리말 이름이 없는 해양생물에 대해 이름을 지어주고 있다.

올해에는 해양생물 분류전문가로 구성된 “해양생물 우리말 부여 대상종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된 신종 등 10종에 대하여 우리말 이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해양생물이 최초로 발견된 지역과 생김새, 특징 등을 반영한 우리말 이름 후보군 2개 중 국민 선호도 조사를 통해 최종 우리말 이름이 결정되었다.

예를 들어 진도에서 최초 발견된 해조류인 “크레스페도칼푸스 진도엔시스(Craspedocarpus jindoensis)”는 식물체 표면 세포의 배열이 장미 모양을 하고 있어 “진도장미꼴”과 “바다장미꼴”이라는 이름이 후보군으로 정해졌다. 그리고 “암피토 창벤시스(Ampithoe changbaensis)”라는 참옆새우류는 다리 중 일부가 사각형 모양이고 검은빛을 띠고 있으며 같은 유사 종보다 개체의 크기가 커, “큰사각손참옆새우”와 “검은큰참옆새우”라는 이름이 후보군으로 지정되었다. 지정된 후보 중 더 많은 선택을 받은 우리말 이름이 바다생물에 붙여지는 것이다.

올해 행사는 “해양생물자원 우리말 짓기 선호도 조사” 이래 최다 참여자 수를 기록하였다.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리말 이름을 확정하고, ‘2023년 국가 해양수산생물종 목록집’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선호도 조사 참여자 중 2,000명을 선정하여 소정의 상품도 제공하였다.

우리나라 해양생물에 친숙한 우리말 이름을 통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바다생물에 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이들에게 우리말 이름을 선물 받은 바다생물들이 건강하게 바다를 지키며 살아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