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의 리뉴얼 이야기
※ 씨큐리움(SeaQrium)은 Sea(바다) + Question(질문) + Rium(공간)의 합성어로 바다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아가는 전시‧교육 공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관장 최완현)은 전시 및 교육 서비스를 통해 해양생물자원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국내 유일의 해양생물 전문 국립박물관이다.
씨큐리움은 2015년 개관한 이래 약 140만 명의 관람객을 맞이하였으며, 4만3천여 명의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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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큐리움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해양생물 전시교육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지난 3년여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거센 도전에 직면해야 하는 시기였다.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으면서, 문화를 즐기고 전시를 관람하는 방법들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구획된 공간 안에서 소장품‧전시물을 보고 듣고 때에 따라 만지기도 하는 감각과 경험들이 중요한, 뮤지엄의 입장에서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상황은 너무나도 큰 핸디캡이었다. 애써 뮤지엄을 찾아준 관람객들에게 여러분의 감각을 차단한 채로 쾌적하고 즐거운 경험을 해보시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
코로나 환경에 다시 적응하기 위해 유수의 뮤지엄들이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였고, 씨큐리움 또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들을 준비하였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전략은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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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큐리움을 관람객들이 직접 차를 타고 찾아와서 관람하거나 체험하기가 힘들다면, 직접 찾아오지 않고도 씨큐리움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메타버스 환경에 씨큐리움을 구축하고 교육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7개의 맵(교육공간)에서 동시에 안정적으로 500명 내외의 인원을 대상으로 수업이 가능한 씨큐리움의 메타버스 교육은 2022년 말까지 시범운영을 마치고, 2023년부터 상설 프로그램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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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큐리움이 준비하는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조용히 멈춰있던 해양생물 표본들이 생생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가 있다. 3D스캔(3Dscanning)과 3D모델링(3D modeling) 작업을 통해서, 씨큐리움 전시실에 박제되어 있는 해양생물의 형태를 그대로 디지털로 옮겨오는 사업을 실시하였다. 수장고 깊숙이 잠자고 있던 ‘고래상어’를 비롯해 약 60여 종의 해양생물의 3D데이터가 새롭게 확보되었다. 디지털로 확보한 해양생물의 3D데이터는 2023년 중 홈페이지와 메타버스 교육플랫폼 등을 통해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디지털 영역을 개척하는 전략과 더불어, 기존의 전시공간을 보다 흥미롭고 쾌적하게 조성하는 리뉴얼도 씨큐리움의 핵심적인 미래전략이다. 개관 9년 차에 접어드는 2023년에는 방문객들에게 보다 나은 관람경험을 제공하고자 전시공간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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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씨큐리움은 넓은 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콘텐츠의 양이 적고, 씨큐리움이 가진 고유의 공간적 특징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자원관은 2022년부터 준비를 시작하여 2023년 완료를 목표로 씨큐리움 리뉴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씨큐리움의 공간적 특징에 걸맞은 전시공간 개선을 위해 올해 사전 설계를 실시하였고, 로비 공간을 중심으로 기존의 편의기능을 강화함과 동시에 관람객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도 확대 제공할 수 있도록 대규모의 미디어아트를 연출할 예정이다.
아울러서, 관람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얼굴인 씨큐리움의 로고(Museum Identity; MI)도 리뉴얼의 일환으로 새롭게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씨큐리움의 중장기적인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추진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미래가치가 관람객들과 함께 공유될 수 있도록 브랜드를 개선하는 사업(rebranding)이다. 씨큐리움의 위상과 비전에 부합하도록 디자인을 개선하는 것이 사업의 골자로서, 여러 상황에 따라 변형이 가능한 유연하고 역동적인 브랜드 디자인이 2022년 말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관람객에게 보다 쾌적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씨큐리움의 인지도를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마케팅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관람문화의 변화는 ‘언택트’, ‘메타버스’와 같은 키워드와 함께 뮤지엄 콘텐츠의 급격한 디지털 전환을 요구했고, 이제는 ‘리오프닝’, ‘포스트 코로나’ 등의 키워드와 함께 뮤지엄의 고유 기능 강화를 다시 요구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해양생물 전문 국립박물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은 급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세계적 수준의 해양생물 전시 교육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오늘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